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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첫째 주, 압구정 호가는 내려앉는 중이었습니다. 신현대 155㎡가 5월 85억원에서 74억원대로, 현대 131㎡가 66억원에서 61억원으로 밀렸다는 보도가 8월 5일에 나왔는데요. 그 주에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16.94㎡ 12층이 58억 7,000만원에 계약됐습니다. 계약일은 2026년 8월 6일입니다.
같은 물건의 KB부동산 시세는 하루 뒤인 8월 7일 기준 60억 5,000만원입니다. 이번 거래는 시세보다 1억 8,000만원, 약 3.0% 아래에서 체결됐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신고가 경신'을 설명하는 글이 아닙니다.
같은 압구정4구역 안에서 현대8차는 평당 1억 8,241만원, 한양3차는 1억 6,591만원입니다. 재건축이 끝나면 같은 이름을 달 두 단지의 값이 지금 9~10% 벌어져 있는데요 — 이 격차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가 이 글의 질문입니다.
■ 1978년에 지은 312세대, 그리고 잘못 붙은 평형 표기

사진: 국토교통부 · VWorld 항공영상 (공공데이터(이용허락범위 제한 없음))
압구정 한양3차는 1978년 11월 30일 준공됐습니다. 2026년 기준 49년차인데요. 312세대, 5개동, 최고 13층, 중앙난방입니다. 주소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321, 지번으로는 압구정동 489입니다. 동 번호는 31·32·33·35·36동으로 34동은 없습니다.
용적률 198%, 건폐율 22%. 주차는 총 156대로 세대당 0.5대입니다.
58억 7,000만원을 치르고 들어가도 가구당 주차는 반 대입니다. 실거주 편의는 가격과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먼저 면적 표기부터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이 거래를 40평대 후반으로 적은 자료가 돌아다니는데, 한양3차에는 그런 평형 자체가 없습니다.
압구정 한양아파트는 전용률이 매우 높습니다. KB부동산 기준 한양3차의 전용률은 타입별로 92.02% / 91.76%인데요. 2010년대 주상복합이 60~70%대인 것과 비교하면 구조가 아예 다릅니다. 따라서 전용 116.94㎡의 공급면적은 127.07㎡, 약 38~39평형입니다. 실제 매물도 '한양3차 35동 / 127.07A / 116.94㎡ / 11층 / 39평'으로 표기됩니다.
리치고의 2026년 8월 13일 기준 평형별 시세도 38평 60.2억, 39평 57.1억, 53평 76.3억으로, 그 사이 구간 자체가 비어 있습니다. 58.7억은 38평과 39평 시세 사이에 정확히 들어옵니다. 전용면적에 일반적인 전용률 76%를 거꾸로 붙이면 실제보다 8평 넘게 큰 값이 나오는데요. 전용률 92%인 이 단지에는 맞지 않는 계산입니다.
교통은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도보 약 5분입니다. 이 역의 2025년 일평균 이용객은 38,099명으로 분당선 4위인데요. 3호선 압구정역은 버스로 약 10분 거리이고, 일평균 60,921명으로 3호선 비환승역 1위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도보권 역이 수인분당선 단일 노선이라 지하철 접근성만 놓고 보면 강남 최상급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가격의 근거는 노선 수가 아니라 한강변과 압구정이라는 이름, 그리고 재건축입니다.
학군은 강남 8학군입니다. 동 안에 서울압구정초·신구초·청담초, 압구정중·신사중·신구중, 압구정고·현대고가 있습니다. 다만 한양3차의 현재 배정 초·중학교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관할 교육지원청 확인이 필요합니다. 과거 한양아파트 아동이 압구정초에 다니다 과밀로 청담초 개교 후 전학한 이력만 남아 있습니다.
정리하면 — 이 단지는 학군으로 사는 물건이 아닙니다.
■ 58억 7,000만원은 신고가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거래를 숫자로 다시 보겠습니다.
- 계약일 2026년 8월 6일, 매매 58억 7,000만원, 12층, 전용 116.94㎡
- KB부동산 시세(2026-08-07) 매매 60억 5,000만원 → 실거래가 1억 8,000만원(3.0%) 아래
- 평당가는 전용 기준 1억 6,591만원, 공급 기준 1억 5,270만원
압구정동 평균 평당가는 2025년 기준 1억 9,968만원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33.5% 오른 값인데요. 이번 거래의 평당가는 동네 평균보다 20%가량 낮습니다. '한양 라인이 현대 라인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통설과 수치가 맞아떨어집니다.
전세도 같이 보겠습니다. 같은 단지 최근 전세 실거래는 8월 5일 13층 11억원, KB 전세시세는 10억 5,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1억에 350~400만원입니다.
매매 58.7억에 전세 11억이면 전세가율은 약 18.7%, 갭은 약 47.7억입니다.
전세를 끼고 산다는 말이 사실상 성립하지 않는 가격대입니다. 뒤에 나올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까지 겹치면, '현금으로 사서 직접 들어가 사는' 것 외의 선택지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한 가지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전용 116.94㎡의 최근 12개월 층·타입별 실거래 이력은 공개 조회가 막혀 있어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된 116.94㎡ 매매는 2026년 8월 6일 이 한 건뿐인데요. 그래서 이 글은 시세표와 같은 단지 다른 평형 거래로 옆을 채워 읽었습니다.
■ 이 집의 정체는 '컬리넌 압구정' 조합원 물건입니다

58.7억을 주고 산 것은 49년 된 중앙난방 아파트 한 채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압구정4구역 통합재건축 조합원 지분입니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묶은 구역입니다. 조합원 1,337명, 재건축 후 1,641가구(보도에 따라 1,662가구 병기), 지하 5층에서 지상 최고 67층 8개동 규모입니다.
2026년 5월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로 선정됐습니다. 투표 716명 중 626명 찬성, 87.4%였는데요. 브랜드는 '컬리넌 압구정', 예정 공사비는 2조 1,154억원(3.3㎡당 1,250만원)입니다. 설계는 노먼 포스터의 포스터+파트너스, 조경은 피터 워커 파트너스와 협업할 계획입니다.
시공사와 브랜드, 공사비가 확정된 단계라 사업 불확실성의 절반은 걷혔습니다. 다만 3.3㎡당 1,250만원이라는 공사비는 조합원 분담금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조합의 목표 일정은 2026년 8월 31일 도급계약, 2027년 12월 관리처분인가, 2028년 1~5월 이주·멸실 완료입니다.
왜 하필 2028년 5월까지일까요. 이유는 순수하게 세금입니다.
지방세법상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건물이 멸실되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에서 빠집니다. 조합이 속도를 내는 이유가 '좋은 아파트를 빨리 짓자'가 아니라 '종부세를 피하자'인 국면인데요. 이 집을 산 사람의 보유 기간도 사실상 2028년 초까지 1년 반 남짓이고, 그 뒤로는 이주와 분담금 국면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솔직한 단서를 하나 달아야 합니다. 압구정4구역은 2026년 8월 현재 통합심의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정비업계는 "통합심의를 마친 구역은 몰라도, 행정 절차가 남은 구역은 2028년 6월 이전 멸실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압구정에서 통합심의를 처음 통과한 곳은 4구역이 아니라 2구역입니다(2026년 7월 3일).
옆 구역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더 선명합니다. 신현대9·11·12차인 2구역은 통합심의를 먼저 통과하고도 1,924가구 → 2,381가구 계획에 2027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 2028년 관리처분, 2029년 이주·착공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압구정 2·3·4·5구역 공통 목표도 2030년 안 착공입니다.
먼저 관문을 넘은 구역이 2029년 이주를 말하는데, 4구역은 2028년 1~5월 이주를 말합니다. 공격적인 일정이고, 그만큼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같이 사는 가격입니다.
■ 같은 4구역인데 평당가가 9% 벌어져 있습니다
이제 제목의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단지 | 면적 | 가격 | 시점 | 비고 |
|---|---|---|---|---|
| 한양3차(이번 거래) | 전용 116.94㎡ | 58억 7,000만원 | 2026-08-06 | 전용 평당 1억 6,591만원 |
| 현대8차 | 전용 107.63㎡ | 59억 5,000만원 | 2025-10-24 | 전용 평당 1억 8,241만원, 같은 4구역 |
| 현대8차 | - | 57억원(최근 매매) | 2026 | 516세대 |
| 한양4차 | - | 평당 1억 6,765만원 | 2026년 6월 1주 | 같은 4구역 |
| 한양3차 | 전용 162㎡ | 68억원 | 2025-04-25 | 같은 단지 대형 평형 |
| 한양1차 | 전용 78㎡ | 60억원 | 2025-04-12 | 5구역 |
| 신현대 | 전용 183.41㎡ | 105억원 | 2026-07-13 | 2구역, 압구정 최상단 |
같은 압구정4구역 안에서 현대8차는 전용 평당 1억 8,241만원, 한양3차는 1억 6,591만원입니다. 격차는 약 9~10%인데요. 한양4차가 1억 6,765만원이니 '한양 라인'이 비슷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도 확인됩니다.
재건축이 끝나면 두 단지는 같은 단지, 같은 브랜드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옛 브랜드 이름값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이 격차가 좁혀진다는 것이 한양 라인을 사는 논리이고,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반대 논리입니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재미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전용 162㎡가 1년 4개월 전 68억원이었는데요. 이번 116.94㎡ 58.7억과 비교하면 면적은 38% 큰데 가격은 16% 높을 뿐입니다. 재건축 단지는 면적보다 '조합원 1인'이라는 지분 가치가 크게 반영돼 중소형의 단위면적당 가격이 비싸지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 진짜 문턱은 58.7억이 아니라 그 뒤에 있습니다

가격표보다 무거운 것은 그 뒤에 붙는 조건들입니다.
첫째, 대출. 2025년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가 됐고 강남·서초·송파·용산은 투기지역이 유지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시가 15억 초과 4억, 시가 25억 초과는 최대 2억입니다. DSR 스트레스 금리도 1.5%에서 3.0%로 올랐습니다.
58.7억은 25억 초과 구간입니다. 즉 주담대는 최대 2억이고, 나머지 56억 7,000만원(가격의 96.6%)을 현금으로 채워야 합니다.
이 시장은 금리에 거의 반응하지 않습니다. 오직 현금 유동성에만 반응합니다.
둘째, 토지거래허가. 압구정동은 아파트 용도 토지거래허가구역입니다. 서울시 공고 기준 재지정 기간은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인데요. 허가를 받으면 4개월 이내 입주해 2년간 실거주해야 합니다.
2026년 5월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이 세입자 있는 주택 전체로 확대됐습니다. 2026년 12월 31일까지 허가를 신청하면 기존 임대차 종료일까지 입주를 미룰 수 있고, 유예 상한은 2028년 5월 11일입니다.
이 날짜, 어디서 보셨을 겁니다. 압구정4구역 이주 목표(2028년 1~5월)와 사실상 겹칩니다. 지금 전세 낀 매물을 사면 실거주를 한 번도 하지 않고 이주 시점을 맞을 수 있는 구조가 열려 있는 셈인데요. 다만 이번 건이 그 유예를 적용받았는지는 개별 허가 내역이 비공개라 확인되지 않습니다.
셋째,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 물건을 사면 원칙적으로 조합원이 될 수 없습니다. 예외는 1주택자 기존 조합원의 보유·거주 요건 충족, 조합설립 후 3년 내 사업시행계획인가 미신청 등입니다. 압구정4구역은 압구정 최초로 조합설립에 성공한 구역인데요.
그러니까 이 58.7억짜리 물건은 아무나 살 수 있는 매물이 아니었습니다. 예외 요건을 갖춘 매도인의 물건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물 자체가 희소하다는 뜻이고, 이는 거래가 드문 이유이자 가격이 한 번에 크게 흔들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넷째, 보유세. 이게 이 거래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세제개편안에 따라 시가 46억원 초과 주택의 종부세율이 2년 연속 0.5%p씩 오릅니다(1.0% → 1.5% → 2.0%). 시가 50억원 주택 기준 내년 종부세는 올해보다 29.2%, 2년 뒤에는 39.4% 늘어납니다.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현대14차 전용 84.98㎡ 58억 6,000만원 물건의 종부세가 약 820만원에서 약 1,490만원으로 82% 뛰고, 보유세 총액은 1,510만원에서 2,180만원 이상으로 44% 오르는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58.6억 사례는 이번 58.7억과 거의 같은 가격대입니다. 이 집을 사면 연 2,000만원대 보유세를 최소 1~2년은 내야 하고, 이주가 늦어지면 그만큼 더 냅니다. '6월 1일 이전 멸실'이 조합에게도 개인에게도 같은 데드라인인 이유입니다.
다섯째, 재건축초과이익환수. 2035년 준공을 가정한 분석에서 압구정 재건축 부담금은 1인당 평균 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부담금을 감안해도 36평형 약 30억원, 65평형 약 60억원 이익으로 계산됐지만, 준공까지 10년·연간 억대 보유세·시장 불확실성이 함께 지적됐습니다.
이 추정이 맞다면 58.7억에 산 38~39평형은 분담금과 재초환을 더해 실투입이 70억대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58.7억은 총비용이 아니라 착수금에 가깝습니다.
■ 그럼에도 지금 압구정은 오르는 시장이 아닙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진 주간은 압구정 호가가 무너지던 주간입니다.
- 신현대 155㎡: 5월 85억원 → 74억원대 (약 11억 하락)
- 현대 131㎡: 8월 초 66억원 → 61억원 (약 5억 하락)
재건축 단지는 2028년 이주·철거가 예정돼 있어 지금 사도 실거주 요건을 채울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서 장기보유·거주 세액공제를 받기 어렵다는 점이 하락 이유로 지목됐습니다. 중개업소에는 "외국이나 지방에 사는 장기 보유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급증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압구정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기존 65억~70억 호가에 거래되던 35평형이 45억원 선까지 급락했다"고 했습니다. 이건 통계가 아니라 현장 체감이라 그대로 단정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만, 방향은 실제 호가 하락과 일치합니다.
매물의 잠재적 공급원도 통계로 잡힙니다. 압구정동 70대 이상 소유자는 3,766명으로 동 전체의 23.3%입니다. 4명 중 1명이 70대 이상 장기보유자인데요. 고령 장기보유 공제는 2027년 800만원, 2028년 이후 600만원 상한제로 축소되고 양도차익 공제한도도 2028년 20억에서 2029년 10억으로 줄어듭니다. 이들의 세부담이 확정되면 매물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습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70~80대 장기보유자들이 상담을 많이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며 내년 4~5월을 첫 분기점으로 봤습니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습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인데요. 인상 배경에 가계부채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명시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만 사실상 전액 현금인 이 가격대에서는 금리보다 세금이 훨씬 큰 변수입니다.
거래량은 이미 얼어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서울 -22.5%, 강남3구 -39.1%로 줄었습니다. 거래 자체가 3분의 2로 쪼그라들었다는 뜻인데요. 이런 시장에서 나오는 실거래 한 건은 시세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58.7억을 '한양3차 시세'로 읽으면 안 되고, '이런 조건에서도 팔린 값'으로 읽어야 합니다.
반대로 공급 쪽은 조여듭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임대 제외)은 2026년 1만 7,687가구에서 2027년 1만 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줄어듭니다. 직전 3년 8만 7,515가구 대비 58.7% 감소 전망입니다. 강남구 단위 수치는 원자료 접근이 막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겹칩니다. 서울에서 8만 3,000가구가 이주를 대기 중이고, 압구정4구역 1,300여 세대의 2028년 초 이주도 그 일부입니다.
실거주 품질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실거주 후기에는 "리모델링 제대로 안 된 집으로 들어가면 바퀴벌레, 돈벌레, 나방유충", "구축이라 배관·단열이 다소 약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49년차 중앙난방 아파트의 생활 품질은 가격과 별개인데요. 실거주 의무 2년을 채워야 하는 매수자에게는 수리비라는 실제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 종합 판단 — 누가 살 수 있고, 무엇을 산 것인가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58억 7,000만원은 신고가가 아니라 시세 하단에서 체결된 조정 국면의 거래입니다. KB시세 대비 3.0% 낮고, 압구정동 평균 평당가보다 20% 낮으며, 같은 4구역 현대8차보다 평당 9~10% 낮습니다.
그리고 이 값에는 세 가지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49년 된 아파트의 낮은 실거주 품질, 압구정4구역 조합원이라는 희소한 지위, 그리고 아직 통과하지 못한 통합심의라는 미확정 구간입니다.
수요자별로 갈리는 지점도 분명합니다.
현금 56억 7,000만원 이상을 쥔 실수요자에게는 경쟁자가 규제로 걸러진 상태에서 시세보다 낮게 잡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반대로 대출을 활용해야 하는 매수자에게는 진입 자체가 닫혀 있습니다. 한도가 2억이니까요. 전세를 끼려는 쪽은 2026년 12월 31일 이전 허가 신청이라는 조건부 통로만 남아 있습니다.
파는 쪽과 사는 쪽이 공유하는 전제는 하나입니다 — '재건축이 되면 오른다'. 갈리는 것은 그때까지 세금을 버틸 수 있느냐입니다.
그래서 이 거래를 계속 따라가실 생각이라면, 다음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하나, 압구정4구역의 통합심의와 사업시행계획인가 통과 여부. 2027년 12월 관리처분, 2028년 1~5월 이주라는 일정은 이 관문을 넘어야 살아납니다. 넘지 못하면 2028년 6월 1일 이후에도 종부세를 계속 내는 시나리오가 열립니다.
둘, 2026년 12월 31일. 토지거래허가 실거주 유예 신청 기한이자 현행 허가구역 지정 만료일입니다. 2026년 하반기 재지정 여부는 공식 공고로 확인되지 않아 열려 있는 변수입니다.
압구정에서 가격을 정하는 것은 결국 아파트가 아니라 캘린더니까요.